멀게만 느껴졌던 ‘3D’는 이제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3D 영화, 3D 게임, 3D 놀이기구 등의 다양한 3D 활용 콘텐츠들이 어느덧 우리들 생활 속에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대 증강현실연구개발센터는 이런 시대적 요구에 맞춰, 3D를 접목한 제주의 콘텐츠를 만들고 육성해 나가는 중심 역할을 한다. 제주의 다양한 문화와 관광 가치를 지닌 콘텐츠들이 3D 기술의 옷을 입고 화려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 지원을 받는 증강현실연구개발센터는 3D 기술을 이용해 제주의 여러 문화와 관광적 가치를 지닌 브랜드들을 상품화하고자 설립됐다. 작년 11월 자연대학 1호관에 문을 연 센터는 총괄 책임자 이봉규(전산통계학과) 교수와 실무 책임자 1명, 박사급 3명, 학사급 2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는 지식경제부에서 시행하는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인 ‘증강현실기반 체험형 개별·관광·테마파크상품 개발기반구축사업’을 작년 7월부터 3년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비는 약 31억 원 가량이 조성됐다.
증강 체험형 상품이란 실세계의 다양한 상품과 테마형 3D 콘텐츠를 접목시키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제주의 관광지나 특산품 등을 테마로 만들어진 콘텐츠들에 3D 기술을 넣어, 실제 장면과 같이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끔 만들어 내는 것. 눈앞에서 설문대할망이 움직이고, 옥돔이 바다를 헤엄치는 가상현실이 펼쳐지는 것이다.
센터가 1차 년도에 제작한 콘텐츠는 주로 관광 테마와 관련된 것들이다. 설문대할망, 항파두리, 성산 일출봉과 같은 관광 콘텐츠, 한라봉, 제주마, 테우, 옥돔, 돌하르방 등과 같은 제주의 특산품 콘텐츠들이 3D 기술과 결합해 기획·제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는 제주 관련 테마 발굴과 도내 기업 지원을 위한 지원기반구축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증강 현실을 이용한 투표 시스템을 개발, 제주 공항, 서울 코엑스,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제주도청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고영주 팀장은 “제주의 전체 산업 가운데 관광 산업 부분이 맡는 GDP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본 센터는 이러한 지역적 상황에 발맞춰 제주의 다양한 관광 상품을 3D 콘텐츠로 구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관광객을 비롯한 소비자의 상품 구매력을 높이는 동시에, 제주만의 특색 있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해 제주의 상품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anfmt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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