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담론] ‘웨어러블 기기’와 노인 건강 복지

우리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기는 역시 스마트폰일 것이다. 예전에 썼던 폴더폰은 이제 구경하기 힘들게 되었고, 몇 년 후에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누구나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의 보급이 많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가장 이득을 본 회사 중 하나가 삼성전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올해 삼성전자 위기설까지 돌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 이유 역시 스마트폰이었다.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판매가 중국 등지에서 부진하여 수익이 급감했다는 뉴스다.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일단 대항마(?)들이 경쟁력을 높인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애플이나 중국 업체 등의 제품 역시 질적으로 향상되고 가격 또한 저렴해져서 삼성전자의 갤러시 시리즈와 어깨를 겨룬다는 것이다. 물론 이말은 절대적으로 옳은 것 같다. 경쟁이 심해지니 자연히 수익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런 현상이 단순히 경쟁에서만 찾는 것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과잉 공급이다. 짧은 시간에 스마트폰이 너무나 많이 공급되었기에 성장률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비하는, 즉 ‘post 스마트폰’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IT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산업에 이어 차기 먹을거리로 주목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말 그대로 신체나 옷에 ‘착용하는(입는) 전자기기’를 뜻한다. 용도와 기능에 따라 그 형태가 다양해서 시계, 안경, 밴드, 신발 등은 이미 등장해 있고 이어폰, 목걸이, 장갑, 모자, 가발, 콘텍트렌즈 등과 같은 형태도 시도되고 있다. 쓰임새 역시 무궁무진하여 통신, 일반생활관리, 업무보조, 건강관리, 의료, 게임, 미아방지 등 많은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이런 웨어러블 기기 시대가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는 하나의 장면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등장했다. 눈여겨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애매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심판이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 기기로 골 여부를 판정했다. 이는 여러 대의 고성능 카메라가 쵤영한 골라인 주변정보를 심판의 스마트기기와 실시간으로 주고 받은 결과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이처럼 사람과 밀착되어 실시간으로 내 건강상태부터 주변 환경까지 다양한 업무를 처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의하면 2017년에 웨어러블 기기는 2억6000만대, 시장규모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이에 구글, 애플, 삼성 등이 이런 웨어러블 기기에 뛰어들고 있고, 중국에서도 샤오미, 화웨이 등이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웨어러블 기기는 특히 의료 산업에 중요한 역할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진단, 치료, 제약 등 기존 의료 산업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란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서 설명한 것은 우리 제주도의 노인 복지에 이런 웨어러블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다른 시도에 비해서 아직 의료시설이 빈약한 것이 현실이고, 특히 제주시, 서귀포시 중심지역 밖에 있는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노령자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런 세대의 상당수는 자신이 노인성 질환인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또한 열악한 의료인력으로 이들을 정기적으로 검사해 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문제점을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 노령자들에게 센서가 달리 웨어러블 기기를 지급하여 착용케 하면, 기기가 정기적으로 노령자의 몸 상태를 체크하여 자동적으로 병원에 알리고, 병원에서는 해당자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이다. 이런 기술이 노약자 계층의 건강 복지를 확대할 수 있는 시대를 제주도가 선도했으면 한다.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5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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